[삼성전자, 60나노 8기가 반도체 개발] 삼성전자의 힘

2002년 '반도체 칩 용량이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반도체 신성장론을 내세워 차세대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황창규 사장은 이번에도 전년에 이어 집적도가 2배 늘어난 제품을 선보여 자신의 이론을 5년 연속 입증했다. 황 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60나노급 8기가 플래시메모리의 경제적 가치를 최소 1백억달러로 매겼다. 황 사장은 그러나 "금액의 단위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삼성전자가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강력한 기술표준을 형성하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또 지난 수년간 쌓아올린 신기술을 앞세워 삼성전자는 제품력 기술력 생산능력 등에서 모두 세계 최고수준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제품력의 경우 모바일 CPU를 포함한 시스템 LSI 사업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60나노,80나노 양산기술 역시 세계 동종업계보다 최소 1년 이상 앞질러 개발한 것이다. 여기에다 플래시메모리의 경우 내년에 3백mm 웨이퍼 라인의 생산비중을 25%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황 사장은 내년도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올해(20% 예상)보다 줄어든 10%선으로 예상했지만 삼성전자의 시장 장악력이나 수익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사장은 인텔과의 경쟁에 대해선 "시장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가 인텔의 2분의 1밖에 안되지만 최근 성장률은 삼성전자가 80%,인텔이 20%에 그치고 있다"며 인텔 추월에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인텔이 추구하는 시장과 삼성이 추구하는 시장은 확실히 다르다"며 "인텔은 80∼90% 이상이 PC인 반면 삼성은 모바일과 디지털콘텐츠 시장을 보고 있어 경쟁자이면서도 가장 가까운 동료라는 평가가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