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시장 가이드] 신흥 역세권 미분양단지 노려라

내수침체와 부동산거래 부진으로 신규 분양시장에 미분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에 입지나 가격조건이 괜찮은 알짜 아파트까지 수요자들의 관망세에 눌려 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건설사들은 중도금 무이자혜택,계약금 5%할인,무료 새시 등의 조건을 내걸고 미분양털이에 나서고있지만 수요자들 역시 넘쳐나는 미분양속에서 좋은 "물건"을 골라내기가 여간 까타롭지않다.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과거 외환위기당시 미분양됐던 아파트가 추후에 대거 가격이 상승해 내집마련과 시세차익이라는 두 마리토끼를 잡았던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있다. 특히 이미 가격이 상당히 올라 있는 기존 역세권보다는 2∼3년 뒤 입주시점을 감안,향후 개통예정인 전철역 역세권 미분양아파트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개통예정인 전철노선은 지역개발과 시세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내년 시행예정인 원가연동제와 채권입찰제를 고려해 중대형 평수의 미분양 아파트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도권 남부권,역세권 예정단지 풍부 분당선 연장선,수원∼천안간 수도권 전철 등 신흥 역세권 예정지가 많다. 분당선은 지난해 9월 개통된 분당선에 이어 오는 2008년까지 기흥∼수원역 5차 구간이 개통예정이며 수원∼병점∼천안을 연결하는 철도구간도 올해 말까지 복선화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경부고속도로 축선상에 위치한 인근 도시들의 대중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당선 인근에 분양 중인 아파트는 일신건영이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 짓는 '신영통 휴먼빌'로 분당선 방죽역과 인접해 있다. 수원∼천안간 연장선인 병점역까지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어 향후 교통접근성이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32평형 기준으로 분양가는 2억3천5백50만원선이다. 수원∼천안간을 잇는 수도권 전철 인근의 아파트도 관심단지다. 인근에 동탄 신도시와 삼성전자 연구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 향후 임대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서 분양 중인 남광토건과 신일건설의 단지들이 5백∼7백여가구의 중대형이고 병점역까지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눈에 띈다. 모두 20∼30%의 미분양물량을 갖고 있다. 또 동문건설이 화성시 태안읍에 분양한 단지도 병점역까지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준역세권 단지로 32평형 기준으로 분양가는 1억9천9백만원선이다. ◆강원도에 인접한 수도권 동부 지역 주목 청량리∼덕소를 잇는 중앙선과 성남∼여주복선전철 후광효과가 기대된다. 오는 2005년 개통예정인 중앙선복선전철은 7호선 상봉터미널역에 환승역이 들어선다. 특히 지하철 5,6,8호선 연장구간이 추진되는 구리시와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을석∼삼패간 도로 신설로 강남권 진입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남양주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특히 송파구와 가까운 덕소는 한강조망권과 주변 녹지가 풍부해 미분양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현재 덕소에는 최근에 분양한 현대산업개발과 동부건설의 단지가 각각 1천가구 이상의 대단지이고 미분양률이 18∼23%에 달해 일부 평형은 로열층 공략도 가능하다. 중앙선 인근에서는 금호건설이 망우동에 분양한 '금호어울림'이 걸어서 3분 거리에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예정역인 송곡역이 지나며 구리시 인창동의 '대림e편한세상'도 미분양된 일부 평형을 추가 분양 중이다. 광주 이천 여주 인근 아파트들은 오는 2010년 개통 예정인 성남·여주간 복선전철 효과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판교∼이매∼광주∼이천∼여주를 잇는 사업으로 향후 분당선 및 신분당선과도 성남에서 연결될 예정이다. 따라서 가격이 이미 오른 성남권보다는 이천이나 여주 광주 일대의 미분양단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이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에서는 현대건설의 '이천홈타운스위트'와 현진종건의 '사음동 현진에버빌'이 대표 단지들이다. 이천 홈타운스위트는 30∼50평형대의 중대형인 점이 특징이고 현진에버빌은 30평형 중심으로 구성되며 성남∼여주간 복선전철 예정인 신둔역 및 이천역과 가깝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