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농도측정 센서 개발..日·獨 제품보다 성능 우수

수ppm에서 수십% 범위의 이산화탄소 농도까지 정확히 측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초기 동작시간이 10분 이내이며,보정하지 않고 2년 이상 쓸 수 있는 새로운 전기화학식 이산화탄소 센서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박종욱 교수(49) 팀은 자체 개발한 전극 보조물질을 이용,일본 독일 등 선진 제품보다 월등히 우수한 기능을 지닌 이산화탄소 센서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일본 피가로사와 독일 지론사 제품의 초기 동작시간이 각각 7일과 30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 중 이산화탄소 양을 측정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광학적 방법은 이산화탄소가 특정 파장(4.26㎛)의 적외선만을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이산화탄소를 계산하는 것으로 가격이 비싸고 광학계가 쉽게 더러워지는 단점이 있었다. 산화물 전해질을 사용하는 전기화학식 센서의 경우 값이 싸고 나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지만,광학식에 비해 초기 동작시간이 길고 자주 보정해 줘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박 교수가 개발한 센서는 이러한 단점들을 해결하고 이산화탄소 센서기술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혁신적 연구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산화탄소 센서는 이산화탄소 양을 조절,농식물의 생산성을 높이고 보관기간을 늘리거나 도심 빌딩에서 이산화탄소 양을 측정,과도한 환기를 줄이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세계시장이 연간 2억2천만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박 교수는 화학센서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로 2000년에는 산화물 반도체식 센서를 이용한 음주 측정기를 개발,실험실 벤처회사인 ㈜CAOS를 설립했다. 이 측정기는 현재 세계 최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