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美비자 면제 시기상조" .. 힐 美대사 강조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 대사는 "한국이 비자 면제국 지위를 얻으려면 미국에서 불법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힐 대사는 22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미협회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디즈니랜드로 놀러 간다며 미국 비자를 취득한 한국인들이 디즈니랜드는 가지 않고 맥도날드에서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큰 문제"라며 "불법 체류는 순수한 목적으로 미국 비자를 받으려는 다른 한국인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한·미간 투자협정(BIT) 체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힐 대사는 "스크린 쿼터가 BIT 체결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제작되고 있고 한국 가요의 해외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문화를 보호하기 위한 시장규제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ㆍ미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양국 경제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주한 미국 대사 재임기간 중 한·미 FTA 체결을 성사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