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경제시대-대구·경북] 첨단 '디지털 산업벨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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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와 대구 서부지역을 잇는 디지털산업 복합벨트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최대의 전자산업단지인 구미공단에서 칠곡∼성서공단∼현풍에 이르는 산업벨트가 섬유산업 등 재래산업 중심에서 연구개발(R&D) 기능을 갖춘 디지털 생산기지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구미공단에 입주한 삼성 LG계열 대기업들은 디지털 산업벨트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량을 보이면서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구미전자산업단지는 혁신클러스터 육성 시범단지로 지정돼 올해 부터 이 곳에 5년동안 1천9백52억원의 예산이 집중 투자된다.
칠곡지구에 대규모 전자·통신부품 중소기업단지가 조성되면 구미에서 대구를 잇는 경부고속도로 주변은 60여km에 이르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새롭게 떠오르게 된다.
현풍 일대에 조성되는 달성2차 산업단지와 첨단산업 공단인 성서공단 4차 단지에 이어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의 조성계획까지 맞물려 앞으로 디지털 산업벨트의 발전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도로 등 인프라 시설도 크게 강화되고 있다.
경부고속철 개통에 따라 서울까지 1시간 30분대로 크게 단축됐다.
지난해 말 경부고속도로 구미∼동대구간 61km가 8차선으로 확장된데 이어 현풍∼여주간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건설된다.
◆구미,세계 최대 복합전자단지
지난해 수출 2백억달러,무역흑자 80억달러를 달성한 국내 최대의 수출기지로서 대대적인 투자와 신규공단이 조성된다.
총 6천9백억원을 투자해 2백5만평 규모로 오는 2006년 조성이 완료되는 제4공단에는 디지털 전자·정보기술단지,외국인 전용단지,국민 임대산업단지,디지털산업 지원교육센터 등이 새로 설치된다.
특히 구미가 혁신클러스터 육성 시범단지로 지정됨에 따라 첨단 전자기기 기술개발 및 기술인력 양성,종합지원센터 건립,생산기술연구원 분원 설치,차세대 모바일 기술지원센터,첨단 전자기기 집적화센터,외국인 학교 설립 등 10개 사업에 향후 5년간 총 2천3백억원이 투자된다.
이 같은 사업이 완성되면 구미는 세계 최대의 디지털 전자산업 복합단지로 발돋움하게 된다.
4공단에 새로 설치되는 외국인 전용단지에는 도레이를 비롯해 총 7개사에서 10억2천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왜관·칠곡 지역
구미 등 대구 인근 지역의 물류수송체계를 구축하고 물류시설 확충으로 인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8년까지 2천5백12억원을 투자,12만평 규모의 영남권 내륙화물기지가 조성된다.
첨단 IT산업 육성을 위해 경북 하이테크 빌리지가 부지 3천평,연건평 2천평(5층) 규모로 금년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22만평 규모의 왜관 제2산업단지는 4백42억원이 투자돼 내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저공해 첨단업종인 전자·통신부품 63개 중소기업체를 유치할 예정이다.
◆칠곡 모바일 단지
국내 최대의 휴대폰 생산라인이 있는 구미에 인접한 칠곡지역에는 삼성전자 LG필립스 등 IT 대기업과 연계돼 모바일 관련 기업의 집적지가 형성되면서 3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현재 이 곳에는 7백여명의 전문인력이 모여 새로운 산업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있다.
◆성서 첨단산업단지
지난 2002년 성서3차산업단지 내 3만2천평에 처음 조성됐다.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 등 12개 기업이 생산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 곳에서는 지난해 3천7백93억원의 매출과 2천3백여명의 고용효과를 나타냈다.
올해 매출은 5천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최근 성서4차단지 12만평에 새로운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24개 IT관련 업체에 분양했다.
이 곳에는 올해 말부터 공장 착공이 시작되는데 모든 업체들이 가동에 들어가는 오는 2006년 총 1조4천2백억원의 매출과 4천3백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성서공단 3차단지 내 18만평의 구 삼성상용차부지에도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선다.
이 곳에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 등 첨단 전자업체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현풍 테크노폴리스
동남아 R&D 허브를 표방하는 대구테크노폴리스가 달성군 현풍에 1백64만평 대규모로 조성된다.
대구시는 이 곳에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을 동시에 유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과학기술연구원은 영남권의 R&D허브를 지향하면서 대전 대덕연구단지와 같은 R&D도시로 조성을 추진 중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테크노폴리스는 연구단지가 중심이 되며 그 배후에 쾌적한 주거,교육,문화,레저기능이 복합된 과학기술 신도시로 육성된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