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 Strategy] 그린 잘 읽는 길

퍼트가 어려운 이유중 하나는 그린에 경사나 굴곡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훌륭한 스트로크를 한다 해도 이같은 그린의 '브레이크'를 제대로 읽을줄 모르면 퍼트를 성공할수 없게 된다. 최상호나 벤 크렌쇼,브래드 팩슨 등 '퍼트의 고수'들은 스트로크도 좋지만,그린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최근에 건설되는 골프장들은 그린이 넓을 뿐더러 그 경사나 굴곡도 심해지는 추세다. 그린을 잘 읽지 않고는 좋은 스코어를 낼수 없다. ◆전략 그린을 읽는데는 몇가지 '기본'이 있다. 먼저 그린의 높낮이나 잔디의 생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산·태양 등의 위치를 보는 것이다. 잔디는 물과 태양을 향해 자라는 속성이 있다. 따라서 그린주변에 워터해저드나 바다·강·배수구 등이 있으면 그쪽이 낮은 것은 물론 친 볼도 그쪽으로 잘 구른다. 제주도 같은 곳에서 간혹 바다쪽이 높아보이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착시'일뿐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그린 주위에 산과 언덕이 있으면 지형적 특성이나 배수 목적상 그 반대편이 낮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같은 그린이라도 산쪽이 높고,그 반대편이 낮다는 것을 감안하고 퍼트해야 한다. 퍼트 라인의 잔딧결을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 잔딧결이 홀쪽으로 누워있으면 반짝반짝 빛이 난다. 이른바 '순결'이므로 볼은 잘 구른다. 결이 골퍼쪽으로 누워있으면 색깔이 상대적으로 어둡게 보인다. '역결'이므로 평상시보다 좀더 세게 쳐주어야 한다. 골퍼들의 발자국으로 인해 홀 주변에 생기는 '도넛 모양의 보이지 않는 띠'(lumpy donut)도 감안해야 한다. 쇼트게임 교습가 데이브 펠츠는 "골퍼들은 홀아웃하면서 홀 주변을 밟게 되는데 이로인해 홀을 중심으로 반경 약 15cm 지점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그 다음의 반경 1.8m지역은 낮아져 홀 주변에 일종의 장벽이 생긴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고 볼을 원하는 대로 홀에 다다르게 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강하게 쳐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린에 습기가 얼마나 있는지를 통해서도 그 빠르기를 진단할 수 있다. 물기가 많으면 그린이 무를 것이고 잔디는 잘 자라 볼스피드가 느려진다. 반대로 햇볕이나 바람이 강하면 그린은 건조해져 볼은 상대적으로 잘 구르게 된다. 어떤 방법을 쓰든 퍼트 라인은 홀쪽,볼쪽에서 모두 관찰해 결론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 내리막 퍼트가 오르막 퍼트보다 브레이크를 더 많이 먹는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멘탈 포커스 그린 읽기를 마쳤는데 막상 스트로크하려는 순간 생각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 프로골퍼나 골프교습가들은 "이럴때 십중팔구는 처음 본 것이 정확하다"고 말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