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편의 감동... 월드시네마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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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7일부터 15일까지 수영만 야외상영장을 비롯해 남포동의 부산극장과 대영시네마,해운대 메가박스 등 17개 상영관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는 한국영화 58편을 비롯해 아시아,유럽 등 세계 63개국 2백66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상영작은 역대 최대규모이며 영화제 권위를 가늠하는 기준인 월드프리미어(세계 첫 상영)도 39편에 달한다.
개막작에는 왕자웨이 감독의 '2046',폐막작에는 변혁 감독의 '주홍글씨'가 각각 선정됐다.
◆풍성한 화제작과 기획프로그램=인간의 욕망을 새로운 시선으로 관찰한 태국 아피찻퐁 감독의 '열대병',다큐멘터리와 허구의 경계를 허문 이란 하산 예크 타파나흐 감독의 '미완의 이야기' 등 화제작들이 선보인다.
홍콩의 중국반환 이후 홍콩인들의 불안심리를 다룬 람춘유예 감독(홍콩)의 '할리우드의 고양이',프랑스 인기배우 상드린 보네르의 연기와 세련된 연출이 돋보이는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프랑스)의 '친밀한 타인들' 등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 영화로는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김기덕 감독의 '빈집',손짓과 표정으로 마음의 풍경을 그려내는 이윤기 감독의 '여자,정혜',한국 SF의 새 가능성을 제시한 '편대단편' 등이 출품된다.
누벨바그의 기수 프랑스 장 뤼크 고다르 감독의 '아워 뮤직'과 세르비아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인생은 기적처럼' 등 대가의 신작들도 나온다.
그리스의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의 대표작 12편을 선보이는 행사와 함께 1950년대 말에서부터 1980년대 초까지 만들어진 한·홍콩 합작영화 중 '달기''흑권' 등 화제작 9편을 상영하는 '한국영화 회고전',대만 인도네시아 홍콩 등에서 제작된 장편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는 '애니아시아' 등 특별 기획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주요 초청손님=개막작을 만든 왕자웨이 감독과 주연 양조위를 비롯 핸드프린팅의 주인공인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심사위원인 세르게이 라브렌티에프와 프루트 챈 등이 내한한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대만의 허우 샤오시엔,일본의 미이케 다카시와 이와이 순지,독일의 빔 벤더스 등 세계적인 감독들도 방한한다.
특히 올해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미치고 싶을 때'의 파티 아킨 감독(독일)과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받은 이스라엘의 케렌 예다야 감독도 부산을 찾는다.
'주홍글씨'의 주연 한석규와 변혁 감독을 비롯한 국내 배우 및 감독 등도 대거 참가한다.
◆부산프로모션플랜(PPP)=영화 사전시장인 PPP(10월7~9일,부산파라다이스호텔)는 올해 23편의 프로젝트(영화기획안)를 초청했다.
중국의 다큐멘터리 감독인 왕빙의 '미래를 열다',봉준호의 '괴물',장선우의 '마두금',이수연의 '백만송이',민병훈의 '포도나무를 베어라' 등이 출품돼 투자자를 찾는다.
CJ엔터테인먼트와 시네마서비스 쇼박스 등 국내 9개 영화사를 비롯해 일본의 도에이와 쇼치쿠,홍콩의 차이나스타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13개 영화사가 참가한다.
주요 바이어인 홍콩의 에드코필름과 골든 하베스트,일본의 시네콰논,어뮤즈 소프트 엔트네인먼즈 등 해외 영화 관계사들의 발길도 이어질 전망이다.
(051)747-3012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