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F1 비즈니스'로 질주 ‥ 7천5백만달러 경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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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가 국제자동차경기대회인 F1(포뮬러 원)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4일부터 3일 동안 상하이 자딩(嘉定)에서 열리는 이 대회의 경제효과는 총 약 7천5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F1 비즈니스'를 계기로 상하이를 아시아 자동차 메카로 키우겠다는 무한질주의 꿈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F1 경기를 앞둔 요즘 상하이에서 호텔 방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5성급 호텔은 4백달러를 줘도 방을 구하기 어렵고,경주장이 있는 자딩지역 호텔은 아예 남아있는 게 없다.
이 밖에 대회 입장권 판매,중계방송,광고,관광 등 F1 경기와 관련된 각종 비즈니스가 지금 상하이 곳곳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F1은 올림픽,월드컵 등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대회.경기장을 찾는 원정 팬들 외에 2백여개 나라의 10억 TV시청자가 경기를 관람한다.
그 만큼 경제적 효과가 크다.
상하이 F1대회에는 연 인원 약 20만명이 경기장에서 대회를 관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 주최 회사인 상사이창은 흑자를 자신하고 있다.
이 회사가 F1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국제자동차연맹에 지불한 돈은 약 3천8백만달러.여기에 제반 경기운영 비용을 가산한다면 4천3백만달러 정도의 경비가 들었다는 게 상사이창측의 설명이다.
이미 입장권 판매에서 2억4천만위안(약 2천9백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15만장의 유료 입장권은 모두 팔렸고 지금은 암표 사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3천7백위안(1위안=약 1백50원)짜리 특석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1만위안을 호가하고 있다.
이 밖에 TV광고,TV중계권,주차료 등을 감안하면 4천8백71만달러의 수입이 예상된다.
5백만달러 이상의 흑자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번 F1대회의 경제적 이득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호텔 관광 등 부수 수입을 포함한 전체 경제이익은 7천5백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상하이 시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상하이가 자딩의 자동차경주장 건설에 투자한 돈은 약 3억2천만달러.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16차례의 자동차 경주대회를 개최,12년 후에는 투자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하이가 F1대회를 유치하려는 보다 큰 목표는 다른 데 있다.
상하이를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로 키우자는 것이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자딩은 중국의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상하이 폭스바겐이 자리잡고 있는 곳.상하이 시정부는 이 지역을 완성차 조립공장,부품공장,자동차 거래시장,대규모 수리센터 등을 갖춘 종합 자동차단지로 육성하고 있다.
상하이=한우덕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