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존경"‥故설원량 대한전선회장유족 세납부 칭찬

고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사상 최고액인 1천3백55억원을 자진 신고한 데 대한 네티즌들의 칭찬이 국세청 홈페이지에 쏟아지고 있다. 23일 국세청에 따르면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에는 설 전 회장 유족들의 상속세 신고사실이 알려진 지난 17일 이후 1백여명의 네티즌이 글을 올렸다. 네티즌 윤승권씨는 "시끄럽고 복잡한 이 때에 모든 분야에서 진정한 승자의 본을 보이시니 더욱 아름답습니다"라고 칭찬했다. 박옥선씨는 "가을 햇살처럼 맑고 빛나는 기업관을 가지고 계셨던 고인의 뜻을 받아 실천하는 유족들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박명구씨는 "대한전선 유족들이 낸 상속세로 상속세 탈루방지를 위한 수사기구를 설립해 다른 재벌들의 상속세를 철저히 추적·징수해야 한다"는 이색적인 제안을 내기도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재계 순위 15위권의 기업임에도 유족들이 상속세를 가장 많이 낸 점을 국민들이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면서 "고액 세금납부자를 존경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설 전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받은 재산은 부동산 7백77억원과 주식 1천3백89억원,채권 등 1천95억원,기타 78억원 등 모두 3천3백39억원이다. 유족들은 이에 대한 세금 1천3백55억원 중 일부는 부동산으로 현물납부하고 일부는 채권 등을 팔아 현금으로 내기로 했다고 국세청은 밝혔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