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바텍 '추락' ‥ 외국인 연일 매도 … 신저가 행진

KH바텍이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꼽혀온 '로테이션 힌지'부진으로 실적 우려감이 커지면서 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 KH바텍 주가는 6.25% 하락한 3만원에 마감됐다.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들이 연일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어 추가하락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선두권 휴대폰 부품주로 떠오르던 상반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로테이션 힌지(회전형 경첩) 부문의 부진으로 3분기 실적 우려감이 커지면서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효리폰'으로 유명해진 V-4200 등 삼성전자의 로테이션 폰 모델에 힌지를 공급해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들 제품이 큰 반응을 얻지 못하자 최근 로테이션 폰 비중을 줄이고 대신 슬라이드 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 슬라이드 힌지 공급업체인 알티전자 주가가 최근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메리츠증권 전성훈 연구원은 "삼성전자 휴대폰의 주력품목이 슬라이드폰으로 옮겨가면서 KH바텍의 3분기 실적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동원증권 노근창 연구원도 "KH바텍의 삼성전자 매출비중은 85%선에 이를 정도로 절대적"이라며 "하지만 3분기에는 KH바텍의 부품이 채용된 모델의 판매가 부진해 오히려 삼성전자 독점 공급업체라는 점이 리스크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실적둔화로 주가는 횡보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확보한 모토로라 지멘스 등 해외 메이저 고객에 대한 본격 납품 여부와 새로 시작한 슬라이드 힌지의 성장성 여부 등이 향후 변수로 꼽히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