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많이들 고향 찾겠네 .. 최근 1년 전국 땅값 '들썩'

서울 상계동에 사는 A씨(34·회사원)는 이번 추석에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고향인 전남 해남에 계신 부모님을 꼭 찾아뵐 계획이다. 차남이라는 핑계로 혼자만 다녀오거나 아예 귀성을 포기한 적도 있지만 이번만큼은 교통 체증에도 불구하고 가족 모두가 고향을 찾기로 했다. A씨는 "부모님이 갖고 계신 고향 땅값이 많이 올랐다는데 궁금하잖아요. 그리고 속내를 드러내보이는 것 같아 부끄럽지만 부모님께 잘보일 필요도 있고요"라며 웃었다. A씨처럼 올 추석 연휴에는 고향을 찾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드러내놓고 표현하지는 않지만 고향에 논 몇 마지기라도 갖고 계신 부모님에게 점수를 따겠다는 속내다. 정부의 각종 개발계획 발표로 전국적으로 땅값이 급등하면서 나타난 풍경이다. 실제로 경부고속철도 개통과 신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땅값이 크게 오른 충남의 천안 아산 연기 등에는 지난 설연휴 기간 중 부모님을 찾는 자식들이 부쩍 늘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천안 집보아공인 배점숙 사장은 "아산신도시 1단계 보상금이 7천5백억원에 달하면서 보상금을 알아보려는 자식들이 부모님을 찾아본 뒤 인근 중개업소를 방문할 정도였다"며 "충청권에서는 자식들의 효도선물 보따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