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억弗 오일달러 잡아라..제2의 중동특수

국제 유가의 고공비행으로 막대한 오일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중동 국가들이 대형 건설 및 플랜트 프로젝트를 쏟아내고 있다. 23일 KOTRA 중동아프리카지역본부에 따르면 중동 각국이 향후 10년간 발주할 건설 및 플랜트 프로젝트 규모는 총 3천7백억달러(4백2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인구 급증으로 물 수요가 매년 3%씩 증가하고 전력 수요도 4%씩 늘어나는 점을 감안,2016년까지 모두 10건의 담수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발주키로 확정했다. 총 1백6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또 북부지역의 인산염과 보크사이트 등을 수송하기 위한 남북간 산업철도(58억달러)와 석유화학 플랜트(22억달러) 건설에 나서는 등 앞으로 10년간 모두 2백4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발주키로 했다. 내년부터 제4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에 나서는 이란도 해마다 2백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쏟아낼 예정이다. 이란은 특히 2007년까지 가스처리 시설공사인 '사우스파 개발 프로젝트(20∼25단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발주 규모가 단계별로 10억달러에 이르는 대형 공사다. 리비아도 미국의 경제제재 조치 해제로 2015년까지 발전소 및 담수화 프로젝트(1백20억달러),리비아 철도개설 프로젝트(1백억달러) 등 4백4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에도 향후 3년내 2백억달러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44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프로젝트 등 모두 2백44억달러의 발주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이선인 KOTRA 중동아프리카지역본부장은 "국가 재정의 80∼90%를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중동 국가들은 고유가 시대에 과감한 SOC 투자를 단행해 산업 발전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라며 "다국적 기업들이 앞다퉈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