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형 공장도 텅텅 빈다.. 공급대기 물량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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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와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형 공장' 분양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
대부분이 초기 분양률 20%대에 그치고 있으며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한 계약자들이 분양받은 공장을 전매하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공급대기 중인 물량도 많아 당분간 아파트형 공장 분양시장이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파트형 공장 '메카' 분위기 싸늘
자산관리회사인 신영에셋에 따르면 2004년 9월 현재 서울·경기지역에 공급된 아파트형 공장은 1백8개동,1백23만5천여평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성남시(23만6천평)와 서울 금천구(22만1천평),구로구(18만6천평) 등에서 공급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2000년 이후 공급물량이 급증해 연평균 12만2천여평의 아파트형 공장이 분양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아파트형 공장의 분양 실적은 기대치 이하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구로구·금천구)의 경우 2004년 입주예정인 아파트형 공장이 현재 20.9%의 미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2005년 입주예정인 아파트형 공장은 이보다 훨씬 높은 69.1%의 미분양률을 나타내고 있다.
또 최근 분양에 들어간 아파트형 공장들은 분양률이 20% 안팎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신영에셋 관계자는 "자금사정으로 인해 준공 또는 기분양된 아파트형 공장의 전매 매물도 대량으로 쏟아지고 있다"며 "이는 신규 분양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쳐 미분양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상황 호전 어려워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황이 쉽게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급과잉도 한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수도권에서 공급될 예정인 아파트형 공장의 면적은 모두 89만3천여평에 달한다.
특히 서울 금천구(29만1천평)와 구로구(16만평)에서 대거 공급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분양 물량을 줄이기 위한 업체간 출혈경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영에셋 관계자는 "아파트형 공장 입주자는 대부분 규모가 영세하고 자금력이 열악한 업체"라며 "지금과 같은 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미분양 물량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업체들이 할인분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