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본, 아시아 부동산시장 U턴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일부 국가의 부동산 가격이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 오름세를 보이면서 외국 자본들이 다시 아시아 부동산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일부 아시아 국가의 부동산 시장이 현재 주기상 저점에 위치해 있는 반면 미국과 영국 시장은 고점에 도달했거나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내 각종 펀드들은 최근 아시아 부동산 시장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투자펀드인 그로스베너 그룹의 닉 루프 대표는 "아시아 부동산 시장 가치는 전 세계 부동산 자산의 20∼30%를 차지한다"며 "최근 아시아 시장에 대한 자산 배분 비중을 기존의 두 배인 8%로 늘렸으며 이를 추가로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도이치뱅크는 올 회계연도에 케이만군도에서 모집한 펀드자금 12억달러 중 35∼40%를 일본 부동산에 투자할 계획이다. 외국 투자자들은 특히 홍콩과 일본의 부동산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홍콩의 경우 정부가 토지 공급을 제한하고 있는 데다 올해는 최근 몇 년 새 처음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도 전국 평균 땅값이 13년 연속 하락했지만 하락 폭은 7년 만에 처음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