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벌써 'GE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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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가 현대캐피탈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GE소비자금융 부문과 제휴한지 한 달여만에 기업 신용등급이 크게 뛰는 등 'GE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리스크 관리만 잘 된다면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저하게 떨어진 조달금리
지난 14일 현대캐피탈이 발행한 5백억원어치의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연 4.98%.여신금융업체의 회사채 발행금리가 4%대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현대캐피탈 채권 발행금리의 하락세는 GE와의 제휴 이후 본격화됐다.
제휴 전이었던 지난 7월27일 2천억원 규모로 발행된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연 6.2%였으나 제휴 직후인 지난달 9일에는 연 5.9%에 채권이 발행됐다.
이어 지난달 18일 1천억원어치를 발행했을 때는 연 5.5%,이번에는 연 4.98%를 기록하며 금리가 지속적인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협 정봉현 투자채권팀장은 "경쟁 여신금융회사들의 발행금리가 5% 후반대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캐피탈의 채권금리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최근 채권시장에 회사채 물량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현대캐피탈 채권의 경우 조건도 좋아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영지표도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LG증권 전용기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에 현대캐피탈은 7백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손실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2백42억원 줄었다"며 "조달금리 하락으로 앞으로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내수 회복이 관건
현대캐피탈의 올 상반기 중 전체 취급액(4조5천94억원)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이 차지하는 비율은 60%를 넘어섰다.
따라서 자동차 내수시장의 활성화가 현대캐피탈로서는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대신증권 김상익 연구원은 "지난 8월 연중 최저인 8만4천대에 그쳤던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9월에는 소폭 늘어난 9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급격한 내수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금융계에서는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캐피탈도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