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끝나면 시험..."고향 못가요"..학원들도 대부분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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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에 살고 있는 K씨(46·직장인)는 추석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추석연휴가 길어 전남 순천 고향집을 찾을 계획이었지만 중3인 딸 아이가 중간고사 때문에 같이 못가겠다고 버티고 있어서다.
K씨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녀딸 보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안타깝다"며 "딸 때문에 아내는 두고 혼자 고향에 다녀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K씨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중·고교에 다니는 자녀들의 중간고사가 10월 초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학원들도 추석연휴기간 내내 문을 연다.
아이들과 고향에 갈 수 없게 된 학부모들은 이 같은 불만을 교육당국에 쏟아내고 있다.
K씨는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연휴 때라도 아이들이 마음편히 쉴 수 있도록 교육당국이 중간고사 일정을 조정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