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기계 인수 금액 얼마나 썼나.. 두산 1조8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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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대우종합기계 인수가격으로 경쟁업체보다 최소 4천억원 많은 1조8천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우기계는 지난 1999년 기아자동차 이후 부실기업 매각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24일 "두산이 대우기계 방산부문과 민수부문 일괄인수 가격으로 주당 2만∼2만1천원선을 써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기계 매각대상 주식은 전체주식의 51%인 8천5백70만주선이어서 매각대금은 최대 1조8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두산과 함께 일괄인수 제안서를 제출한 효성은 주당 1만5천원 안팎인 1조3천억원의 가격을 제시했고 팬택컨소시엄이 제시한 가격은 8천3백억∼8천4백억원대로 알려졌다.
자산관리공사는 "일괄매각 분리매각을 떠나 공적자금 최대 회수라는 방침에 따라 최고의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매각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밝혀 두산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관측된다.
민수부문만 인수하겠다고 나선 칼라일과 테렉스,방산부문에 제안서를 제출한 삼영-통일중공업 디자인리미티드가 써낸 최고가격을 합쳐도 1조8천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게 일반적 전망이다.
두산중공업과 효성이 제시한 가격은 당초 업계가 추산한 인수금액 1조원을 훨씬 웃돌고 있지만 일부 업체들은 인수제안서에 단서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져 어느 업체가 우선협상자가 될지,실사과정에서 어느 정도 금액이 조정될지 확실치 않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