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북미 TV시장 공략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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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전자유통업체 '빅3' 중 하나인 베스트바이와 TV 판매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북미 TV 시장 공략의 발판을 다졌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베스트바이와 TV 부문에서 CPFR(제품 수요 및 생산 등에 대한 협력적 계획·예측·보충:Collaborative Planning,Forecasting and Replenishment)에 대한 협력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공급망관리(SCM)의 일종인 CPFR는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똑같은 정보를 공유,제품 수요를 예측하고 생산을 계획해 재고를 보충해나가는 프로그램이다.
베스트바이가 필요한 TV의 모델과 수량,시기를 공동 전산망에 입력하면 즉시 삼성전자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내용이 컴퓨터 화면에 뜬다.
두 회사의 직원들이 직접 만나거나 전화 등을 통해 판매수량 등을 협의할 필요없이 전산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TV 판매계획에 대해 조율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로서는 미국 최대 전자유통업체 중 하나와 공동 전산망을 통해 최소 3∼4개월전에 미리 정확한 판매예상수량을 확인,관련 제품 생산계획에 반영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만큼 재고부담 등을 덜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들은 간혹 허수주문을 내고는 갑자기 사정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재고부담을 제조업체에 떠넘기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베스트바이와의 협력체제 구축으로 양측은 자사의 수요예측 재고운영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이같은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베스트바이가 외국 제조업체와 CPFR의 협력관계를 맺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삼성전자 제품의 품질과 물류시스템 등 전반적인 능력을 인정하고 전략적 파트너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빅3'중 나머지인 시어즈 및 서킷시티와도 내년 상반기까지 CPFR에 대한 협력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미국 전자유통업체 '빅3'는 북미 TV 시장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의 소니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 최대 TV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빅3'와의 CPFR 협력체제를 통해 더욱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