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이즈미총리 후반기 내각 출범] 우정 민영화 · FTA '가속도'

2006년 9월 임기가 끝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집권 후반기를 이끌어갈 새 내각이 지난 27일 발족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경제재정 등 경제부처 각료를 대부분 유임시켜 2001년 취임 후 추진해온 구조개혁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이 했다. 반면 주일 미군 재편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외무 국방 등 외교안보 라인을 대폭 교체했다. ◆당정,개혁 실무형으로=고이즈미 총리는 자민당 내 파벌 안배를 파괴,개혁정책을 밀어줄 실무형 인물 중심으로 당정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집권 후반기 최대 과제로 우정사업 민영화를 책정,신설된 우정민영화담당상에 자신의 오른팔인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상이 겸임토록 했다. 외무상에는 마치무라 노부타카 전 문부과학상이 기용됐으며,농림수산상에는 시마무라 요시노부 전 농수산상이 재기용됐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기타가와 가즈오 정조회장은 국토교통상에 임명됐다. 또 법무상에 노오노 지에코,문부과학상에 나카야마 나리아키,후생노동상에 오쓰지 히데히사,국가공안위원장에 무라타 요시타카,방위청장관에 오노 요시노리,금융상에 이토 다쓰야,행정개혁상에 무라카미 세이치로,과학기술상에 다나하시 야스후미 의원이 각각 입각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을 비롯 아소 다로 총무상,나카가와 쇼이치 경제산업상,고이케 유리코 환경상,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 등은 유임됐다. ◆구조개혁,가속화된다=고이즈미 총리는 새 내각을 '개혁 실천내각' '우정 민영화 내각'으로 명명했다. 이에 따라 다케나카 경제재정상이 주도해온 금융 및 재정개혁 속도가 빨라지고 아세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금융업계 최대 관심사인 페이오프(예금자들의 원금보장 한도를 1천만엔으로 하는 조치)는 예정대로 내년 4월부터 실시되고 불량채권 처리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말이 목표인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과의 FTA 체결도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개각 후 28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우정 민영화보다 사회보장과 경제회복이 시급하다고 응답,'고이즈미 개혁'의 성공 여부는 경제 회복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