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과학자도 돈 많이 벌 수 있나요?"..심금순 장학사

심금순 성북교육청은 관내 초·중등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얼마 전부터 KIST와 공동으로 과학자와의 만남을 갖고 있다. KIST에서 열린 과학자와의 대화 시간에서 학생들은 여러가지 질문을 했다. 그 중 한 학생이 "과학자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나요?"라고 질문해 동행한 많은 학생,학부모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그때 과학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여러분은 지금의 현실을 보지 말고 사회에 진출할 10년 후를 생각해 보라.여러분이 취업할 때쯤이면 의사나 변호사보다 과학자가 더 나은 사회적 대우와 경제적 부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자유로운 연구 분위기 속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하며 연구개발에 성공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행복감은 일생을 사는데 돈보다 훨씬 더 소중한 것이다. 그리고 연구개발에 성공,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많은 로열티를 받아 부자도 될 수 있다." 과학자의 이러한 대답에 어린 학생들보다 동행한 학부모들이 더 공감을 표시했다. 힘든 시기를 거쳐온 우리 기성세대는 자신의 의지보다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서 전공과 직업을 선택한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사회가 도와주어야 한다. 과학자의 말대로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지금과 많이 달라지고 직업의 선호도와 유망직업도 바뀔 것이다. 멀지 않은 장래에는 과학자가 우대받고 경제적 부와 명예도 누리게 되리라.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라며 지금의 이공계를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바뀌어 우수한 학생들이 이공계로 많이 진출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언론에서도 이공계의 어두운 현실만 보여 줄 것이 아니라 앞날의 희망적인 모습,비전 등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했으면 한다. 이날 학생들의 KIST 견학은 과학자와의 대화의 시간,물의 소중함을 인식시켜주는 수질오염 실험,로봇시연,전자현미경으로 물체관찰 그리고 잔디밭에서 점심 등 학생 개개인에게 학창시절의 소중한 경험으로 자리 잡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보이지 않은 곳에서 이공계 살리기에 노력하는 KIST와 같은 연구소가 많아지기를 바라며 사회 전체적으로 이런 노력들이 늘어나고 결집될 때 "과학자도 돈을 많이 벌수 있나요?"라는 질문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