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주가치 증대 스타트" ‥ 현금성 자산 7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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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이제 겨우 시작단계일 뿐이다."
SK증권 전우종 리서치센터장은 30일 "삼성전자가 지난 95년부터 올해까지 8조원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했지만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 자사주 매입규모는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올해에만 자사주 매입에 4조원을 투입했다"며 "여기에 이미 중간배당한 8천억원에다 연말 현금배당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5조6천억원 이상의 금액이 주주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규모는 올 예상순이익 11조5천억원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배당은 10조원의 설비투자를 하고도 7조4천억원의 현금성 자산이 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내년에도 EBITDA(이자·감가상각비 등의 공제전 세전이익)가 19조원에 달할 전망이어서 자사주 매입 및 배당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센터장은 세계 반도체업계 1위인 인텔이 지난 90년부터 현재까지 자기자본 규모와 맞먹는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을 들어 삼성전자도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한 주주가치 증대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텔은 지난 90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매년 30억∼40억달러씩,총 3백73억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투입해 주주가치 증대에 힘써왔다"며 "이는 인텔의 자기자본 총계인 3백86억달러와 맞먹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