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세대 로봇 개발 '붐'.. 사무용등 상품화 '눈앞'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60km 떨어진 학원연구도시 쓰쿠바.연구중심 대학 쓰쿠바대를 비롯,정부 및 기업연구소 등 2백여 연구기관들이 몰려있는 일본 로봇산업의 메카다. 로봇연구를 선도하는 기관은 일본 최대 규모인 산학기술종합연구소(AIST)와 쓰쿠바대학.이들 연구기관은 혼다 도요타 소니 등 대기업과 손잡고 로봇개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로봇은 '인간형 로봇'과 사람이 몸에 착용하는 '슈트형 로봇'이 주류다. 경비나 사무지원 및 농업용으로 실용화된 로봇들도 상품화 단계에 들어섰다. 도요타 혼다 소니 등은 내년 3월 열리는 아이치 세계박람회에서 차세대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다. 4천여명의 연구원을 가진 AIST는 지난 98년부터 로봇 개발에 착수,현재 HRP-2로 불리는 2세대 모델(사진)을 실험 중이다. 혼다와 공동 개발한 이 로봇은 건설현장 등에서 인간과 함께 작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리를 굽혀 장애물을 피하는 능력을 갖고 있고,컴퓨터로 입력된 작업을 스스로 처리하는 기초적인 일을 할 수 있다. 쓰쿠바대는 몸에 착용하는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내 최고 로봇 연구자인 산카이 요시유키 교수팀(사이버네틱스 연구팀)은 뇌파와 근육의 움직임을 로봇에 전달,인체 역할을 하는 로봇을 세계 최초로 실용화했다. 힘이 없거나 신체가 손상된 노약자,장애인 등이 착용하면 정상인처럼 힘을 쓸 수 있다. 시판가는 1천5백만원으로 잡고 있다. 산카이 교수는 "학교 내에 벤처기업을 만들어 직접 상품화하고 있다"며 "내년 세계박람회에 신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로봇의 실용화 연구도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 산하 중앙농업연구센터는 세계 최초로 모내기하는 로봇을 개발,내년부터 상품화할 방침이다. 산업기술종합연구소의 다나베 요시카즈 이사(PR담당)는 "정부와 대학 기업이 로봇 개발에 제휴,로봇 실용화를 앞당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해 일본의 로봇산업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쓰쿠바=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