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 투어기록도 '황제'..버디 420개.60타대 55회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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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8승으로 2004년 미국PGA투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를 사실상 확정한 비제이 싱(41·피지·사진).
싱은 겉으로 드러난 '영광'만큼이나 그가 올해 보여준 플레이의 내용도 훌륭한 것으로 드러났다.
싱은 이글수(17) 버디수(4백20) '톱10'진입횟수(15)등 투어의 여러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 라운드를 60타대 스코어로 마친 횟수도 55회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 필 미켈슨(42회)을 월등하게 앞지르는 기록이다.
장타자이면서도 정확성을 겸비한 선수로 정평나 있는 싱은 정규타수만에 볼을 그린에 올리는 '그린 적중률'(GIR)이 72.8%로 역시 1위다.
한 라운드 18홀 중 13개홀에서 그린에 적중한다는 얘기다.
싱은 그러나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60.6%로 이 부문 1백45위다.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도 컴퓨터같은 아이언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린다는 의미다.
미 PGA가 1980년 각종 통계를 낸 이래 페어웨이 적중률이 GIR보다 낮은 선수가 GIR 수위에 랭크되기는 싱이 두번째다.
싱은 볼을 홀에 붙이는 능력도 가장 뛰어나다.
대개 GIR가 높으면 볼은 홀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게 마련인데,싱의 경우 그린에 오른 볼은 홀에서 평균 27피트 9인치(약 8.3m)거리에 멈추었다.
그 거리에서도 버디를 4백20개나 잡았으니 퍼트 실력도 발군이라고 할만하다.
싱은 최근 출전한 6개 대회(우승 5회,32위 1회)에서 4백45만2천달러(약 51억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이 액수만 해도 투어 상금랭킹 4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어니 엘스가 올해 획득한 총상금(약 4백43만달러)보다도 많다.
'2004년은 싱의 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듯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