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형문화재 보호 한국제도에서 배울것".. 자크 페로 회장

"세계화의 조류 속에서 각국의 무형 문화유산이 하루하루 사라지고 있는 급박한 현실입니다. 이번 서울 대회는 이런 현실에서 인류의 무형 문화유산을 살아 있는 문화로 계승하기 위한 박물관의 역할을 찾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10월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4 세계박물관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자크 페로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회장(59)은 30일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1946년 파리에서 설립된 ICOM은 1백40개 회원국의 박물관·미술관 전문가 2만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유네스코 비정부기구(NGO). 3년마다 유럽과 비유럽 지역에서 번갈아 열리는 ICOM 대회는 '문화 올림픽'으로 불린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서울 대회는 ICOM의 역사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ICOM이 명실상부한 국제기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29일 현재 1백2개국 회원 1천2백65명이 등록한 것이 이를 말해줍니다. 아시아지역 박물관 전문가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페로 회장은 서울 대회의 주제를 '박물관과 무형 문화유산'으로 정한 것과 관련,"어느 나라보다 무형 문화유산이 풍부한데다 일찍부터 제도적으로 무형 문화재를 보호해 온 한국의 사례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 "이란의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아프가니스탄의 사례와 같은 전쟁,불법 유출과 유통 등으로 인해 많은 문화재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며 "ICOM은 이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 및 사회단체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랑스 국립 문화유산보존대학을 졸업한 페로 회장은 앵발리드 육군 박물관장을 거쳐 현재 콩피엔뉴·블레랑쿠르 국립박물관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지난 98년부터 ICOM 회장을 맡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