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이면 인천 33평 아파트 전세 얻는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증하면서 수도권에서도 33평형 아파트 전셋값이 3천만원대로 주저앉은 곳이 나왔다.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 내 새 아파트의 입주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인천 서구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 일대 새 아파트 33평형 전셋값이 3천만∼4천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7월 입주에 들어간 인천 서구 마전지구 풍림아파트 33평형의 경우 지난달 3천만원선에서 전셋값이 형성됐다. 현재는 저가 매물이 모두 빠지면서 4천만원대의 전세 매물이 나와 있다. 이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1억3천만원대로 전세가율(전셋값÷매매값)이 30%선에 불과한 셈이다. 10월 입주 예정인 인천 서구 마전동 대원아파트에선 벌써부터 3천만원대 전세 매물이 중개업소에 흘러나오고 있다. 분양권 소유자들이 세입자를 서둘러 구하기 위해 낮은 가격에 매물로 내놓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지 에이원공인 관계자는 "입주 물량은 앞으로도 계속 쏟아질 예정인 반면 도시기반시설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전셋값이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근 원당지구에서도 33평형 새 아파트의 전셋값이 4천만원대에 그치고 있다. 지난 6월 입주한 LG원당자이 등의 신규 입주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초저가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원당동 e-원당공인 이종성 사장은 "투자목적으로 분양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아 전세 세일이 이뤄지고 있다"며 "서울 외곽의 다세대주택 전셋값보다 낮은 게 인천 서구 아파트 전세시장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때 4천만원을 넘었던 인천 서구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 일대 아파트의 분양권 프리미엄(웃돈)도 1천만원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LG원당자이 33평형의 경우 작년 여름 1억8천만원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1억5천만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인천지역에선 지난 8월부터 연말까지 모두 1만1천3백15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이 중 6천4백90가구가 서구에 몰려 있는 게 전셋값 폭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