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공포영화 수익 '짭짤'

공포영화가 영화계 주류 장르의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공포영화는 연간 2~3편 정도가 선보였으나 지난해와 올해에는 각각 5,6편씩 만들어지는 등 제작 편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내용도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공포를 비롯 심리공포 전쟁공포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올 여름 개봉된 한국 공포영화 6편 가운데 4편이 수익을 내면서 10편 중 3편 정도만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한국영화 평균치에 비해 수익을 내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8월 선보인 공포영화 중 '시실리 2km'(관객 2백만명 동원) '알포인트'(1백70만명) '령'(1백12만명) 등 3편은 흥행 수입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분신사바'(1백2만명)는 국내 흥행과 일본 수출액(3백만달러)을 합쳐 흑자를 냈다. 올해 적자를 본 공포영화는 '인형사'(34만명)와 '페이스'(55만명) 등 두 편뿐이다. 이들 공포영화가 끌어들인 총 관객수는 6백73만명으로 지난해의 6백50만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시실리 2km'의 경우 코미디와 공포를 적절하게 섞는 방식으로 색다른 재미를 주었고 '알포인트'는 국내 처음으로 전쟁을 공포영화의 소재로 도입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맥영화사 김형준 대표는 "흥행에 성공한 공포영화들이 늘어남에 따라 당연히 제작편수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기존 공포영화의 패턴을 얼마나 벗어나느냐가 흥행성공 여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