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분석] 제약 .. 매출증가.신약개발등 호재 만발


제약업종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실적호전에다 일부 제약사의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져 주가가 강세다.
제약업종 업황 판단의 근거로 이용되는 원외처방조제액(의사 처방에 의해 약국에서 판매되는 약)이 지난 8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2% 늘어났다.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순환기계 의약품 등 만성질환 의약품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다.
순환기계 의약품은 3개월 연속 3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고혈압치료제는 지난달 무려 42%나 늘어났다.


이는 제네릭의약품(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제약품)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각 제약회사가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한 결과다.
제약회사들의 매출이 늘어난 것은 각 기업의 적극적인 영업활동 외에도 건강보험재정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재정이 흑자를 유지한다면 정부의 보험약가 인하정책은 지속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재정수지는 작년에 9천9백억원 흑자로 돌아선 뒤 지난 7월까지 2조6백억원으로 흑자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천8백개 종목의 약값이 인하됐고,올해도 3백20개 제품의 값이 떨어졌다.


계속 떨어지는 약값이 소비증가를 끌어내고 있는 셈이다.


개별종목별로는 동아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대웅제약 LG생명과학 종근당 등이 유망한 것으로 평가된다.


종근당은 부실계열사를 정리하면서 기업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제네릭 의약품 분야의 마케팅을 대폭 강화한 게 실적개선의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한미약품은 국내에서 가장 큰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노바스크의 제네릭의약품을 출시,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임진균 연구위원은 "한미약품이 지난해 팔기 시작한 고지혈증 치료제의 시장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게 이 회사의 마케팅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명과학은 영업실적의 턴어라운드뿐 아니라 신약개발 분야가 부각되고 있다.


작년 세계적 신약인 팩티브가 미국에서 발매됐고,서방출형 성장호르몬의 미국지역 기술수출 등의 성과도 예상된다.


이 밖에 동아제약도 관심거리다.


박카스의 매출부진을 처방약을 비롯한 다른 사업부의 호조로 만회하고 있다.
하나증권 오만진 연구위원은 "제약업종은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해 경기에 둔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며 "최근 실적호전과 잇따른 신약개발 등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금년에 출시된 제네릭의약품의 경우 동일제품이 많아 가격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증가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