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초전도 소재 개발..구리선 100배 이상 전류 전송

구리선에 비해 1백배 이상의 전류를 흘려보낼 수 있는 고온초전도 소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염도준 교수 팀은 의료 장비나 전력 장비를 비롯 핵융합 장비,연구용 장비 등에 쓰이는 초전도자석의 핵심소재인 고온초전도 선재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소재는 얇은 금속 테이프에 이트륨 바륨 구리 산소(YBCO)계 고온초전도체를 코팅한 것으로,섭씨 영하 2백도 정도에서 초전도 기능을 발휘한다. 일반적인 초전도체의 경우 영하 2백70도 이하로 내려가야 되지만 이번 소재는 이 보다 70도가량이나 높은 온도에서도 초전도 기능을 낼 수 있다는 게 염 교수 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온도를 낮추기 위해 고가의 액체 헬륨 대신 값싼 액체 질소를 사용할 수 있게 돼 기존 초전도자석에 비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연구 팀은 설명했다. 또 고온초전도체는 세계적으로도 기술경쟁이 치열한 분야로,이번 소재는 생산속도 면에서 기존 기술보다 빠르기 때문에 외국과의 상용화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연구 팀은 덧붙였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