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3대 프로젝트 잡아라] 고속철.가스발전 등 12조원 규모

노무현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인도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3일 KOTRA 인도 무역관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고속철도 가스발전소 제철소 등 '3대 프로젝트'의 사업 규모만 1백억달러(약 11조5천억원)를 웃돌아 한국 일본 호주 독일 등 각국 기업들의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특히 중앙정부와는 별도로 각 주정부가 자체 프로젝트를 쏟아내고 있어 한국 기업들도 서둘러 수주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인도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이다. 대표적 사업인 동부 오리사주의 대규모 제철소 건립과 광산 개발엔 포스코와 호주의 자원개발업체인 BHP빌리턴이 공동 참여할 예정으로 공식 발표만 앞두고 있다. 세계 최대 광산회사인 BHP빌리턴이 연간 5백만t의 철광석을 생산,포스코가 건설하는 제철소에 공급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제철소에선 가동 첫해 연간 3백만t의 철강을 생산한 뒤 장기적으로 1천만t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것으로 현지에선 보고 있다. 전력 부족량이 13%에 이르는 인도는 발전설비 확충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개발에 성공한 벵골만 가스전의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북부 우타르프라디슈주와 남부 카키나다의 발전소까지 공급,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파이프라인 설치 공사는 인도 최대기업인 릴라이언스그룹이 맡아 2006년부터 가스발전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수도 델리와 서부의 공업도시 아메다바드,그리고 뭄바이를 잇는 고속철도 프로젝트엔 일본 독일 프랑스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인도는 엔차관으로 건설한 수도 델리의 지하철을 높이 평가,아메다바드∼뭄바이 구간(4백90km)에 대한 사업 타당성 조사를 일본에 요청한 상태다. 이들 3대 프로젝트 이외에 주정부들도 잇따라 자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인도 남부의 카르나타카 주정부가 지난달 발전플랜트,석유화학 및 원자력플랜트 등 11개 프로젝트를 승인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의 규모는 51억달러에 달한다. 국영기업인 인도석유가스공사(ONGC)는 석유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44억달러를 카르나타카주에 투자키로 했다. 한국 기업들도 주사업자들이 발주하는 물량을 잡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초 인도석유천연가스공사가 발주한 뭄바이∼유란 간 2백5km에 이르는 해저 송유관 교체공사(6억달러 규모)를 수주했으며 두산중공업도 4억달러 규모의 발전소 공사를 맡기로 했다. 이중선 KOTRA 첸나이 무역관장은 "주정부마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쏟아내고 있는 만큼 해외건설 경험이 풍부한 한국 기업들도 주사업자를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