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은 '종이 호랑이' .. 세계 경제 현안 영향력 상실

세계 경제에 대한 선진 7개국(G7)의 영향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미국 워싱턴에서 회동한 지난 1일 로이터통신은 "G7이 뭐라 한들 듣는 사람이 있나"라는 제목으로 G7회담을 보도했다. 현재 세계 경제 및 금융의 최대 현안은 유가 안정과 중국의 고정 환율인데,중국을 빼놓고 선진국끼리 이 문제를 논의한들 해결책이 나올 리 없다는 지적이다. G7은 이날 회동에 처음으로 중국 대표단을 초청했으나 공동 성명에서 중국은 빠졌다. 중국은 현재 구매력 기준 국내총생산(GDP)과 외환보유액 면에서 세계 2위,전 세계 교역량에서는 3위다. 올해 세계 석유 소비량이 증가한 것 중 절반은 중국 때문이다. G7은 지난 5월부터 유가를 안정시켜 달라고 석유수출기구(OPEC)를 압박하고 있으나 OPEC은 현재 유가 급등은 공급자가 아니라 수요자 때문이라고 볼멘소리를 해왔다. 5월 이래 국제유가는 20%나 더 올랐다. 사실 G7에 중국 및 인도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는 G7 내에서 더 높다. 중국과 인도는 달갑지 않다는 입장이다. 제프리 셰퍼 씨티그룹 부회장은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G7에 중국을 포함시켜 선진국 클럽이 아니라 강대국 클럽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G7 회동 직후 "G7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인도의 인디아데일리는 사설에서 "G7에 들어가면 선진국 압력에 노출만 될 뿐"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G7 대신 유력개도국그룹(G20)을 키우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G20은 G7재무장관들이 지난 99년 신흥국과의 대화창구를 만들기 위해 중국 인도 멕시코 한국 등을 포함시켜 만든 비공식 경제 협의 기구로,중국이 2005년도 의장국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