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경쟁력 잃어" .. 박승 한은총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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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일 "한국은 고임금과 후진적 노사관계로 인한 고비용 저효율 구조 속에서 중국과 인도의 추격을 받아 투자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박 총재는 이날 세계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기업 이익을 투자하는 데 쓰도록 하는 것이 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국민은 변화에 대한 욕구가 크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을 극복할 능력이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4∼5%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박 총재는 IMF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4%로 전망한 데 대해 "고유가 영향이 상대적으로 커 올해보다 성장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나아지고 민간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총재는 최근 논란을 빚은 리디노미네이션(화폐액면 절하)과 관련,"리디노미네이션은 선진경제로 나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지만 정부가 지금은 공론화할 시기가 아니란 결정을 내렸고 한은도 그 결정을 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