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비관...장.단기금리 또 역전

4일 채권시장은 경기 장기침체 가능성이 확인되자 개장초부터 채권 금리(유통수익률)가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한국은행의 콜금리 운용 목표치(연 3.50%) 밑으로 내려가는 역전현상이 일어났다. 시장에선 오는 7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하를 '기대'수준을 넘어 '기정사실'로 보고 베팅하는 분위기다. 이날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0.09%포인트 하락한 연 3.42%를 기록했다. 콜금리 목표치보다 0.0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5년물도 연 3.53%로 콜금리 목표치보다 불과 0.03%포인트 높았고,지난 1일 사상 처음 3%대(3.99%)에 진입한 10년물도 연 3.88%까지 급락했다. 이날 주가 급등에도 불구,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이 금리를 걷잡을 수 없이 곤두박질치게 만들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정부와 한국은행이 경기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금리인하 카드'를 다시 동원할 것이란 확신을 갖고 앞다퉈 매수에 나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젠 금통위가 (콜금리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대한 혼란조차 없어진 분위기"라며 "이미 시장은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