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10명중 4명 '백수' 라는데 .. 고려대등 취업률은 80% 넘어

올해 서울시내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이 60%, 2년제 대학 졸업생 취업률은 67%로 작년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조사돼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서울대 졸업생의 평균 취업률도 60%에 미달한데 반해 의학.약학계열 졸업생 취업률은 학교를 불문하고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안상수(한나라당) 의원은 4일 교육인적자원부 국감에서서울시의 36개 4년제 대학과 11개 2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취업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4년 간의 평균 취업률 비교에서도 2년제 대학이71%로, 4년제 대학의 63%보다 8% 포인트 더 높았다. ▲뒷걸음질 치는 취업률 = 그러나 4년제 대학과 2년제 대학 모두 하락세에 있어청년실업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4년제 대학은 지난 2001년과 2002년 각각 63%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65%로 소폭상승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2001년 수준을 밑도는 60%로 떨어졌다. 36개 대학 가운데 올해 평균 취업률이 60%에 미치지 못하는 학교는 서울대와 홍익대 등 절반인 18개교에 달했으며, 취업률이 80%를 넘는 학교는 고려대와 서강대,경희대 등 3개교에 불과했다. 다만 서울시내 6개 여자대학의 취업률이 4년제 대학 평균 취업률을 웃돌고 있어눈길을 끌었다. 서울여대의 4년 평균 취업률이 78%로 가장 높았고, 이화여대는 75%, 숙명여대와성신여대는 7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년제 대학의 연도별 취업률도 지난 2001년 76%를 기록했다가 2002년과 2003년각각 70%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에도 67%로 떨어졌다. 그러나 4년 평균치를 기준으로 할 때 적십자간호대학의 취업률은 88%로 다른 학교와 달리 매년 증가해 취업률이 다른 대학에 비해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약학 `상한가', 법학 `하한가' = 학과 중에서는 의학.약학 계열 취업률이 높았지만 법학의 경우 사법시험이라는 `관문' 때문에 취업률이 가장 낮은 학과로꼽혔다. 서울대의 경우, 취업이 잘 되는 학과는 2001년 치의학과, 2002년 의학과, 2003년 간호학과, 2004년 의학과로, 취업률이 100%에 육박했다. 이에 비해 법학부는 2001년과 2003년 각각 취업률이 각각 27%, 20%로 집계되는등 취업이 가장 되지 않는 학과로 꼽혔다. 이 같은 현상은 고려대나 연세대 등 다른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4년 간의 취업률이 77%인 고려대도 의학과와 간호학과 취업률이 거의 100%에 달했지만 법학과 취업률은 60%를 밑돌았다. 연세대도 올해 의학과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96%를 기록했지만 법학과는 24%에 그쳤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