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등 7社 디지털 콘텐츠 호환

소니의 음악 사이트에서 MP3 음악파일을 한 번만 내려받으면 이를 삼성전자의 휴대폰,HP의 PDA(개인휴대단말기),마쓰시타의 휴대형 DVD플레이어,필립스의 MP3플레이어 등에서 들을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MP3 음악파일,영화,게임,전자책 등 디지털 콘텐츠의 저작권 승인과 집행을 위한 소프트웨어 보안기술 지불 결제기능 등을 뜻하는 디지털저작권관리(DRM)가 업체별·제품별로 달라 사용하려는 디지털 기기마다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콘텐츠를 따로 내려받아야 했다. 삼성전자는 소니 필립스 HP 인터트러스트 마쓰시타 폭스영화 등 7개사가 모여 회사마다 서로 다른 DRM의 호환을 위해 '코랄 컨소시엄'을 만들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콘텐츠 업체,하드웨어 제조업체,서비스 업체의 DRM이 달라 호환이 어려웠던 각종 디지털 콘텐츠를 업체나 기기 종류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 코랄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은 사용자가 암호화된 콘텐츠를 쓸 수 있는 라이선스를 구입해 암호를 해제·재생하는 기술인 DRM의 표준규격을 제정하기로 합의했다. 코랄 컨소시엄 의장 업체인 인터트러스트 잭 레이시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같은 회사의 디지털 기기를 쓰거나 하나의 DRM을 써야만 콘텐츠의 호환이 가능했지만 이번 컨소시엄 구성으로 어느 기기에서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랄 컨소시엄 구성은 그 동안 문제가 됐던 DRM의 비호환성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유료 콘텐츠의 합법적 사용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