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지역.고가 아파트 경매 봇물

법원 경매에 부쳐지는 물건이 부자동네·고가물건·인기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강남권 부자동네 아파트,1백억원 이상 고가물건,숙박시설 등이 무더기로 경매시장에 나오고 있다. 경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의 영향이 서민에 이어 중산층에게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만 해도 다세대나 연립 등 서민들이 거주하는 주택이 경매시장에 많이 나왔다. 그러나 하반기들어 서울 강남권 인기주거지역 아파트의 경매도 줄을 잇고 있다. 80년대 부자아파트의 대명사였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 등이 수시로 경매시장에 나오고 있다. 최근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경매에 나왔다. 대치동 '빅3' 중 하나인 미도아파트도 오랜만에 경매시장에 등장했다. 재건축시장을 선도했던 역삼동 개나리아파트도 경매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송파구에선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올림픽훼밀리 잠실주공 등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들이 잇달아 경매에 부쳐지고 있다. 현금장사로 인기가 높았던 모텔 러브호텔 등 숙박시설도 경기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경매에 넘겨지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에선 7층짜리 모텔이 오는 8일 경매에 부쳐진다. 러브호텔 모델 등 숙박시설이 밀집한 경기도 양평군에선 3층짜리 숙박시설과 5층짜리 모텔이 오는 15일 경매처분된다. 감정가 1백억원 이상의 고액물건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서초구 서초동에선 감정가 1백63억원짜리 빌딩이 경매시장에 등장했고,양재동에선 4백14억원짜리 대지가 경매 진행 중이다. 대치동에서도 감정가 1백71억원짜리 빌딩이 오는 8일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경매정보업체업체인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9월 수도권지역(서울 포함) 법원경매 물건 수는 1만5천3백31건으로 외환위기를 벗어난 지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관련,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 팀장은 "요즘 은행들은 부동산 가격 추가 급락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을 우려해 이자를 3∼4개월만 연체해도 바로 경매에 들어가는 상황이어서 경매물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