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CEO 열전] (24) 이승한 사장‥지금 나의 꿈은 도시설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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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한 사장의 다음 목표는 도시 설계가다.
여건과 기회가 허락된다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어보는 것이 새로운 꿈이다.
그는 지난 98년과 2004년 한양대에서 도시계획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잇따라 취득해 둔 상태다.
도시설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삼성물산 런던지사 근무시절부터다.
윔블던 외곽지역의 잘 정비된 시가지를 둘러보게 되면서였다.
도시구조와 건물에도 디자인과 창의적 감각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삼성물산 개발사업본부장 때부터 회사가 진행하던 신공항고속도로나 신항만 사업 건설에 남다른 심혈을 기울였다.
서울 태평로의 삼성플라자와 옛 화신백화점 자리에 세워진 종로타워(현 국세청 건물)도 그의 작품이다.
종로타워의 경우 "화신백화점 자리에 랜드마크가 될 건물을 지으라"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를 받은 것이었다.
"부지가 좁은데다 맞은 편에 제일은행 본점 건물이 가로막고 있어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기둥 세개가 UFO(미확인 비행물체)를 떠받치는 형상으로 하면 좁은 공간을 활용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구현될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이같은 감각은 홈플러스 내부를 디자인할 때도 반영됐다.
이 사장은 할인점이 지역 주민들의 '원스톱 라이프 공간'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매장 일부를 과감하게 포기했다.
대신 그 자리에 은행 세탁 사진 약국 미용실 클리닉 등의 편의시설을 입주시켰다.
결과는 대성공.홈플러스의 단위 면적당 매출은 그 전보다 오히려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