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안맞네…" ‥ 주가 예상밖 강세로 기술적 분석가들 당혹

증시가 예상 밖의 강세장을 이어가자 차티스트(기술적 분석가)들이 당황해하고 있다. 현 장세를 설명하는 데 전통적인 주가분석 기법이 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말 3주만에 30% 가량 밀리는 급락장 때 이미 체면을 구겼던 터라 당혹감이 더욱 크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요즘 주가는 최근 20년간 한번도 없었던 특이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엔 지수 월봉차트상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선 밑으로 하락(MACD오실레이터 음신호 발생),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지만 다음달 곧바로 단기선이 장기선을 뚫고 올라가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지난달 말 주봉차트상 양운(붉은 구름대)에서의 주가가 상승반전했던 것도 극히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꾸준한 주식매수로 유통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돼 펀더멘털에 기초한 증시분석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매매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팀장은 "4월 주가급락기나 8월 이후의 급등장은 대규모 프로그램 매매로 변동성이 커진 결과"라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