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차기행장 4명 압축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가 하영구 한미은행장,강정원 전 서울은행장,장병구 수협은행장,이강원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등 4명으로 압축됐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최근 마라톤 회의를 열고 10여명의 예비 후보군 가운데 이들 4명의 전·현직 은행장을 최종 후보로 압축하고 면접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김승유 하나은행장,심훈 부산은행장,조왕하 코오롱그룹 부회장,홍석주 증권금융 사장은 본인 고사 등의 이유로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됐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행추위는 이에 따라 4명의 최종 후보를 상대로 면접과 심사 등을 거쳐 이르면 8일께 단일 후보를 결정,오는 11일 열리는 이사회에 행장 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다. 행추위가 이들 4명을 최종 후보로 압축한 데는 △시중은행의 최고경영자(CEO)를 거친 데다 △은행장 재직시절 특별한 '과오'을 남기지 않았고 △정치권과 정부 등 '관(官)'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계는 4명의 후보 가운데 하 행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경영 마인드,주주가치 극대화,소매금융 노하우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 출범할 통합 한국씨티은행 CEO로 내정된 하 행장이 행추위의 영입을 수락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씨티은행 출신으로 도이치뱅크한국대표를 거쳐 서울은행장을 역임한 강 전 행장(현 김&장 고문)도 국제감각이 뛰어난 데다 치우침 없는 경영스타일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외환은행 출신인 장 행장은 수협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수행,은행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사장(전 외환은행장)은 구조조정 등 어려운 시기에 은행장으로 뛰어난 업무추진력을 보여준 점이 최종 후보로 뽑힌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계 고위 인사는 "최종 후보 선정 과정에서 외국인 주주들이 어떤 식으로든 의사를 밝힐 것을 감안하면 국제감각이 뛰어난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