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초점] "대우건설 매각지연 2천억 손실"..자산公 방만경영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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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는 8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대한 국정감사를 벌여 자산관리공사의 기업매각 과정의 문제점과 방만한 경영 등을 집중 추궁했다.
여야 의원들은 대우건설 대우종합기계 등의 매각을 둘러싼 의혹과 자산관리리공사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했다.
◆대우건설,대우종합기계 매각 잡음=대우건설 매각 작업과 관련,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자산관리공사 내부문제로 매각작업이 수개월간 지연되면서 외국계 투자자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쳐 주가가 떨어지는 등 손해를 가져왔다"며 "그런데도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오히려 내부 비리를 제보한 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등 직분을 망각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자산관리공사 일부 직원들이 대우건설을 특정 컨소시엄에 넘기기 위해 평가 기준표를 의도적으로 변경하고 평점을 부당하게 매긴 의혹이 있다"며 "주간사 선정작업이 6개월 이상 지연되면서 2천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은 대우종합기계 매각과 관련해 "현재 두산,효성,팬택·대우종기우리사주조합 컨소시엄이 이전투구의 양상을 보이면서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자산관리공사 사장이 특정업체에 대해 '자금력에 문제가 있다'고 발언한 것은 매각절차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불공정 행위"라고 따졌다.
◆자산관리공사 '모럴해저드' 질타=한나라당 의원들은 자산관리공사의 도덕적 해이 사례들을 집중 제기했다.
김정훈 의원은 "자산관리공사는 2002년부터 이익금 1백91억원을 공적자금으로 전입하지 않고 주주배당을 실시해 정부와 부실금융기관 등에 지급했다"며 "특히 부실채권을 공사회계에서 8백64억원에 사들인 뒤 매각,올 5월말 현재까지 4천7백6억원을 회수해 공사이익금으로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한구 의원은 "정규직 평균연봉이 97년 3천1백58만원에서 6년만인 2003년에는 6천34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급등했다"며 "임직원들이 횡령한 금액이 약 32억원이나 되고 24억원은 아직 되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경필 의원도 "자산관리공사는 지난해 예비비 22억원을 전용해 특별성과급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지급했고 채권관리역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9천7백만원이나 주는 등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다"고 가세했다.
연원영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답변에서 "대우건설 매각비리에 연루된 직원들을 대기발령했고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인사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