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사, 올들어 해외채권 투자 급증

올들어 국내 은행과 보험사들의 해외채권 투자가 급증했지만 이는 대부분 한국 정부와 기업 금융회사 등이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채권인 '한국물'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박영선 의원(열린우리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1∼6월)중 국내 은행이 사들인 해외채권은 모두 9억9백40만달러였지만 이중 86.0%인 7억8천2백만달러가 한국물이었다. 은행들은 작년에도 2억8천1백40만달러를 해외채권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2억7천3백20만달러가 한국물이어서 전체 해외채권 투자액 중 97.1%에 달했다. 보험사들도 올 상반기 8억9천만달러의 해외채권 투자액 가운데 한국물이 66.4%인 5억9천1백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한국물 투자비중이 40%였다. 이에 따라 은행과 보험사의 전체 해외채권 투자액 중 한국물 비중은 작년 44.7%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76.3%로 크게 높아졌다. 한편 국내 기관들이 보유 중인 해외채권 가운데 한국물은 지난 6월말 현재 1백28억달러에 달해 한국물 이외의 해외채권 보유액(1백8억달러)보다 많았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