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유럽 경협확대 적극 노력..'ASEM 성명 뭘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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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마다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5차회의가 8일 공식 개막됐다.
이번 회의는 8일 1,2차 정상회의와 9일 오전 3차회의를 잇달아 열어 △정상회의 의장성명서 △ASEM 경제동반자 관계에 관한 하노이 선언 △문화·문명간 대화에 관한 ASEM 선언 등 3건의 별도 성명·선언을 채택한 뒤 폐막된다.
경제부문을 총괄적으로 규정한 하노이 선언은 크게 봐서 △아시아와 유럽간 무역·투자 증대 △금융시장과 재정 등 재무분야 협력강화 △세계무역기구(WTO)등 다자무역체제 틀 내에서 이를 보완하는 지역주의 지향 △성장 원동력으로서 민간부문의 역할 인정 및 교류활동 확대 △기타 에너지 교통 지식재산권 관광 전자상거래 중소기업활성화 등에서 정책과 정보 협력 등 5개 분야에 걸친 22개 조항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 선언에는 그동안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협력노력에 대해 긍정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양쪽의 잠재력과 시너지를 최대화한다는 방침을 명확히 하게 돼 상호간 교역 및 투자활동은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금융시장 감독과 재정·구조개혁 정책,자금세탁 방지와 빈곤·고령화에 대한 관심까지 촉구하면서 각국의 재무장관에게 태스크포스 가동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양쪽 지역간 격차가 워낙 커 이른 시일 내에 동일한 기준을 마련하는 등의 가시적인 결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방형의 다자간 무역체제에 대해서는 베트남과 라오스의 WTO 조기 가입을 강력히 지지하는 등 개방체제에 대한 속도를 더 내게 하는 쪽으로 명문화된다.
민간부문의 활동이 강조됨에 따라 지역내 경제인들로 구성된 비즈니스포럼(AEBF)의 역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총괄적인 회의 결과격인 의장성명서에는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빈발하고 있는 크고 작은 테러에 대한 강한 우려표시와 함께 국제정치와 각 지역정세에서 회원국간의 공조 의지가 담긴다.
북핵문제와 관련,각국 정상들은 "4차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북한 등 관계국들에 촉구할 예정이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 증진에 기여할 남북한간의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지지한다고 명시하게 된다.
하노이(베트남)=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