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M&A 위협 받는다 .. 외국인 지분 사상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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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현대상선 주식을 외국인이 대량 순매수하면서 적대적 M&A(인수·합병)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현대상선은 8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6.79% 급등한 1만4천1백50원에 마감됐다.
이날 외국계 증권사인 슈브르증권 창구로 1백3만주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외국인은 전날에도 1백5만주를 사들이는 등 지난달 22일 이후 10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이 44%에 육박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6월1일 외국인 지분율은 21.19%에 불과했다.
매수 주체가 누구인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증권업계는 현대상선의 대주주 지분율이 낮다는 점을 주목,적대적 M&A 시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현대상선의 최대주주는 현대엘리베이터(15.16%)이며 우호주주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3.3%) 및 자사주를 인수해 간 케이프 포천(12.0%) 등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8월 노르웨이 스타벵거펀드가 6.6%의 지분을 확보한 뒤 외국계의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슈브르증권 창구로 현대상선뿐 아니라 대한해운 한진해운 등에도 대량의 매수 주문이 유입된 점을 지적,단순 투자로 보는 관측도 있다.
특정 기업의 경영권 인수를 목적으로 한 게 아니라 실적이 대폭 호전되고 있는 해운주에 대한 투자 성격이 짙다는 설명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