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강정원號 조직통합.구조조정 '최대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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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2기 국민은행을 이끌어갈 새 선장으로 강정원 전 서울은행장이 선정됨에 따라 국민은행이 수 개월간의 경영공백을 메우고 리딩뱅크로 재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
정동수 국민은행 행장추천위원장은 8일 최종 후보 발표에서 "강 내정자는 어려운 시기에 국민은행을 이끌고 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국민은행 직원들과 금융계는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행장으로 정식 선임될 강 내정자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조직통합,경영정상화,구조조정 등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후보 선정과정 및 배경
사외이사 9명과 주주대표 1명으로 구성된 행추위는 이날 강 내정자를 최종 후보로 선정하기까지 총 14차례 회의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행추위가 스크리닝한 후보군만도 모두 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추위는 이들을 추리고 추려 3명으로 압축하고 개별적으로 행장직 수락의사를 타진한 후 인터뷰를 가졌다.
막바지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하영구 한미은행장은 바로 이 과정에서 고사의지를 굽히지 않아 결국 최종 인터뷰 대상에서 제외됐다.
◆강 내정자의 향후 과제
국민은행의 차기 행장은 산적한 숙제를 안고 출발해야 한다.
가장 시급히 풀어야 할 현안은 옛 국민은행 노조,주택은행 노조,국민카드 노조 등 '한지붕 세가족'으로 이뤄진 국민은행의 화학적 통합이다.
특히 회계기준 위반으로 김정태 행장이 감독당국으로부터 연임불가 판정을 받은 후 각 노조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세 조직의 화학적 융합 없이는 수익창출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기 어렵다"고 털어놓고 있다.
더구나 3대 노조는 이날 "행추위의 밀실 은행장 후보 선정에 반대한다"며 여의도 본점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강 내정자가 국민은행을 리딩뱅크로 재도약시키는가는 내부 반발 없이 조직통합을 얼마나 빨리 달성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는 게 금융계의 지적이다.
실적악화의 주범인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 부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도 현안이다.
지난 2002년 1조3천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카드부실 등이 불거진 2003년에는 7천5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실적도 은행권 최하위 수준이다.
조직통합 및 실적개선과 함께 구조조정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민은행은 합병 이후 인력구조조정을 하지 않아 금융계 안팎으로부터 비용절감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계는 산적한 경영현안을 갖고 있는 국민은행의 차기 행장이 풀어야 할 첫 숙제는 조직통합과 인력 구조조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