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분석] 은행 .. 3분기 실적호조.저평가등 '겹호재'
입력
수정
은행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은행업종 지수는 7.9% 오르며 시장 평균(종합주가지수 5.5% 상승)을 웃돌았다.
종합주가지수가 4% 정도 오르는 동안 제자리걸음만 했던 지난 9월과는 대조적이다.
은행업종 대표주인 국민은행이 최근 4개월여 만에 3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올라선 것은 은행주의 재기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최근 은행주 강세에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 예상 △장기 소외에 따른 저평가 인식 △가계 및 중소기업 부문 연체 완화 △국민은행 사태 해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투자증권은 국내 8개 주요은행(국민,신한지주,우리금융,하나,조흥,기업,부산,대구)의 3분기 순이익이 1조1천9백86억원으로 2분기보다 3.9% 감소할 것이지만 이는 실적 악화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증권사 조병문 연구원은 '역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의 펀더멘털(기업가치)이 나빠져서라기보다는 대규모 일회성 이익으로 2분기 실적이 워낙 좋아 3분기 순이익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2분기와 3분기 실적을 감안할 때 현재 1배를 조금 넘는 은행업종 PBR(주당순자산)는 저평가 수준이란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그동안 은행주를 짓눌렀던 가계 및 중소기업 연체도 진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화증권은 가계의 금융비용 부담률이 지난해에는 외환위기 직후 최고인 9.1%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8.5%,내년에는 7.8%로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내수경기가 점차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은 "다만 외국계 은행들의 국내 영업 강화에 따른 국내외 은행간 가격 경쟁 심화 가능성과 저금리로 인한 은행 예금의 지속적인 이탈 등은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압박하는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