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술관 '한남동시대' 열린다

삼성미술관의 '한남동시대'가 열린다. 고미술에서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삼성미술관은 서울하얏트호텔 바로 뒤편에 위치한 '리움(Leeum)'의 8년간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13일 공식 개관할 예정이다. 삼성 이씨 가(家)의 'Lee'와 뮤지엄(museum)의 'um'을 조합한 'Leeum'은 8천5백평에 고미술상설전시관(뮤지엄1),국내외 근현대미술관(뮤지엄2),아동교육문화센터,야외 조각공원 등을 갖췄다. 특히 세계 건축계를 대표하는 마리오 보타(뮤지엄1) 장 누벨(뮤지엄2) 렘 쿨하스(아동교육문화센터)가 설계해 '건물 자체가 예술품'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한용외 삼성문화재단사장은 "'Leeum'은 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이 공존하는 곳으로 앞으로 기획전 개최 등을 통해 아시아미술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미술상설전시관(지상 4층,지하 3층)에는 청자진사연화문표형주자(국보 133호) 고려 금동대탑(국보 213호) 고려불화 아미타삼존도(국보 218호) 등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도자기 불화 금속공예품 서예분야의 대표작 1백19점이 전시된다. 국내외 근현대미술관(지상 2층,지하 3층)에서는 청전 이상범,이중섭,박수근,장욱진,백남준,김환기 등 국내의 대표작가들과 마크 로스코,도널드 저드,앤디 워홀,데미언 허스트 등 전후 해외 현대미술의 거장 작품 등 79점을 선보인다. 홍나영 삼성미술관 부관장은 "상설전시를 위주로 하되 필요할 때마다 기획전을 여는 시스템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상설전시도 1년마다 출품작의 일부를 교체해 다양한 소장품들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Leeum'은 세계 미술관에서는 처음으로 디지털 전시가이드인 휴대용 개인정보 단말기(PDA)를 선보여 관람객이 전시작품 앞에 서면 오디오와 비주얼로 작품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매주 화∼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관하며 반드시 사전 예약해야 관람이 가능하다. 시범운영 기간인 연말까지는 무료다. (02)2014-6901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