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PC' 4년후엔 생필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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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배우 성룡이 컴퓨터 기능을 갖춘 옷을 입고 활약하는 영화 '턱시도'의 세계가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입고 다니며 사용할 수 있는 '입는 PC(의복형 PC,착용형 PC 또는 웨어러블 PC;Wearable PC)기술이 급속히 발전해 앞으로 4년 후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27일과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정보통신부 주최,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진흥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공동 주관으로 '입는 PC 패션쇼'가 열린다.
주최측은 "가까운 미래에 생활필수품이 될 '웨어러블 PC'의 발전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라고 얘기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의 '입는 PC' 개발업체인 자이버넷과 스마트솔루션 이노자인 등 50여개 국내 기업들이 1백여개 부스에서 다양한 기술을 소개한다.
모바일컴피아 등은 해외 바이어들을 맞아 수출 상담도 펼칠 예정이다.
악수만 해도 손목에 찬 단말기를 통해 개인정보가 전달되는 '디지털 명함'과 각종 동영상을 입체로 즐길 수 있는 안경 모양의 디스플레이도 선보인다.
반지처럼 생긴 '3차원 입력장치(마우스)'도 공개된다.
스마트폰,PDA폰,손목형 PC,스마트 입력장치 등이 의복과 결합된 모습도 볼 수 있다.
'입는 PC'는 아직은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수년 내에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시장도 급팽창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입는 PC' 세계시장 규모는 2002년 1억3천만달러에서 2003년 2억2천9백만달러로 커졌고 올해는 4억1천만달러에 달하게 된다.
또 2010년엔 올해의 20배가 넘는 93억5천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정보기술(IT) 전문가들에 따르면 '입는 PC'가 발전하면 손목시계 크기의 '손목형 퍼스널 스테이션'을 통해 현재의 노트북PC 이상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PC를 입고 있으면 어디서나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어 외부작업이 많은 건설 유통 무역 등에서 혁명적 변화가 생긴다는 것.
'입는 PC'는 시끄러운 곳에서도 음성명령을 인식하는 목걸이와 동전 크기의 저장장치,두루마리 디스플레이,팔목에 감는 키보드,원단형 배터리 등으로 구성된다.
스테이션플랫폼 기술은 물론 초소형 초절전시스템,초소형 인터페이스,무선랜 연동기술,시각 청각 촉각 인터페이스 기술 등이 모두 적용된다.
정보통신부는 '웨어러블 퍼스널 스테이션'을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선정했다.
현재 전자통신연구원 모바일컴피아 스마트솔루션스 포항공대 연세대 충남대 용인송담대 등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2008년까지 손목시계형 PC를 개발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이 밖에 삼성전기는 지난해 손에 부착된 센서가 손의 위치를 감지하는 '착용형 마우스' 제품을 개발한 바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입는 PC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가장 적합한 제품"이라며 "선진국도 아직 연구개발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