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도 명품시대] '富의 상징' 플래티넘 카드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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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이 수천억원대,그 자신 역시 수백억원대의 자산가인 L씨는 지아니 베르사체의 양복과 카르티에 '탱크'시계를 애용한다.
그의 지갑에는 항상 비자의 블랙 플래티넘 카드가 들어 있다.
한달 이용한도가 1억6천만원에 달한다는 이 카드는 그야말로 '부(富)의 상징'이라 불릴 만하다.
플래티넘 카드는 일반 신용카드에 비해 발급기준이 까다로운 반면 훨씬 더 다양한 서비스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큰손'들은 필수적으로 1장씩 갖고 다니게 마련이다.
더구나 신용불량자 문제로 일반 카드들의 사용실적이 극도로 부진해지고 있는 요즘에도 플래티넘 카드의 발급매수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카드업계에서는 다른 카드의 서비스는 대폭 축소하고 있는 반면 플래티넘 카드의 서비스는 오히려 강화하는 추세다.
◆이용실적 급증하는 플래티넘 카드
11개 시중은행을 회원사로 둔 비씨카드의 경우 회원의 소득기준으로 분류된 플러스카드 일반카드 우량카드 골드카드 플래티넘카드 중 유일하게 플래티넘 카드만 올들어 이용액이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해 왔다.
비씨 플래티넘 카드의 올 상반기 이용액은 9천7백81억원을 기록,전년 동기보다 18% 늘어났다.
발급카드수도 올들어 △3월 2천1백85장 △4월 2천4백52장 △5월 2천7백46장 △6월 3천88장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플래티넘 고객들의 경우 연체 가능성이 거의 없는 데다 할부서비스 이용건수도 많지 않아 신용카드사 입장에서는 마케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플래티넘 카드,어떤 사람에게 발급되나
플래티넘 카드 고객들의 경우 신분노출을 꺼리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가입기준 등에 대해 함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비씨카드의 경우 소득기준으로 상위 0.5%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플래티넘 카드를 주로 발급해주고 있다.
비씨카드가 밝힌 우량회원 선정기준에는 카드사용액,이용실적 등이 주요 평가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내규를 통해 회원들의 직군도 중요시하고 있다.
비씨의 경우 공무원 3급 이상,현 직종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변호사 변리사 세무사 등 전문직 종사자,군 장성급 이상,교장 및 대학부교수 이상,상장기업체 임원 이상 등의 직군에 해당되면서 연간 신용판매 이용액이 1천5백만원 이상인 고객 중 연체가 없는 사람이 대상이다.
이같은 초우량 고객들은 할인이나 할부서비스보다 남들과 비교되는 특별한 대접을 받기를 원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마케팅도 이같은 점에 집중되고 있다.
이를 테면 우수회원들은 현금서비스를 잘 이용하지 않고 신분노출을 꺼린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우수회원 전용 전화,전담 상담원 배치 등을 통해 1 대 1로 고객을 관리한다.
이들을 상대하는 전담 직원은 회원의 요청이 있을 때 비행스케줄 및 환율,해외여행 예정지의 날씨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비서역할을 담당한다.
◆플래티넘 카드 신상품
삼성카드는 30∼50대 중년 여성들을 위해 뷰티와 웰빙 관련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여성 전용 '로즈 플래티늄 카드'를 최근 선보였다.
이 카드의 회원은 △마리프랑스 체형관리 △스벤슨코리아 두피 모발관리 △카파 피트니스 △발리토털 피트니스 △유기농 건강식품 제공업체인 올가홀푸드 등 5가지 기본 옵션 중 하나를 연간 1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현대백화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S카드를 최근 출시하면서 의료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추가로 제공하는 플래티넘 카드기능을 탑재했다.
현대백화점에서 이 카드를 사용하면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와 무료주차권 등을 제공받게 된다.
또 물품구입시 0.1%는 백화점 포인트로,0.5%는 오토포인트로 적립되며 백화점 이외의 가맹점에서 이용하면 이용금액의 최고 1%까지 S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