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한경] "벼랑끝 회사 살려내는 신문도 있더군요"‥윤해균 사장


윤해균(52) 도원디테크 사장은 지난 1월 15일 오전 태국에서 걸려온 국제 전화를 한통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자신을 GE팜이라는 식용유제조회사를 경영하는 최순철 사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대뜸 "식용유 저장탱크를 갖춘 공장을 새로 지을려고 하는 데 설계를 맡아줄수 있느냐"고 물어왔다.


윤 사장은 "아니 우리 회사를 어떻게 알고 전화를 주셨냐"고 반문했다.


최 사장은 인터넷포털사이트 검색창에 '공장 건설'과 '식용유 저장 탱크'를 입력해 검색한 결과 도원디테크를 소개하는 한국경제신문 기사가 눈에 확 띄었다고 했다.
협상을 거쳐 도원디테크는 GE팜의 신규공장 설계를 1억3천만원에 수주했다.


"한경의 파워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신문기사는 시간이 지나도 죽는 게 아니라 언제라도 다시 살아납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그 영향이 전세계에 미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한경이라는 브랜드파워가 결합돼 힘을 발휘하는 거죠" 윤 사장은 소위 한국경제신문 중독자다. 80년대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걸르지 않고 매일 50분씩 전지면을 훑고 있다.


윤 사장은 외환위기 당시 동아건설 자회사인 동아엔지니어링이 퇴출 기업명단에 오르자 이 회사의 우수한 기술인력들을 모아 98년 종합플랜트 기술용역회사를 설립했다.
2001년부터는 공장부지 선정부터 기획 허가 설계 시공 감리까지 동시에 수행하는 일괄 수주사업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급성장,올해 매출 1천억원을 바라보는 탄탄한 중견 건설업체로 자리잡았다.


회사가 이처럼 짧은 시간안에 비약적으로 성장하가 까지는 윤사장의 '꼼꼼한 한경 읽기'가 커다란 역할을 했다.


특히 2001년부터 한경이 앞장서고있는 '이노비즈(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양성사업은 이 회사를 한단계 도약시키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1년간의 준비를 거쳐 엔지니어링 회사로는 드물게 이노비즈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을 받자마자 기업은행으로부터 5억원 규모의 자금을 가져다 쓰라는 제의를 받았다.


이 자금은 '가뭄에 단비'가 됐다.


"하루에 평균 2회 이상 대학연구소 반도체장비 IT BT 등 다양한 발주처 사람들을 만납니다. 이들에게 명함을 건네면 10명중 2~3명은 한경에서 기사를 봤다고 알은 체를 해요. '한경에서 봤다'는 자체만으로 비즈니스가 훨씬 수월해지니 한경 덕 많이 보는 셈이죠."


윤 사장은 한경에서 얻은 산업 정보가 직접적인 경영실적으로 연결되는 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지난 3월1일자에는 '해외 부품업체 한국행 러시'란 제목으로 한국 진출을 추진하는 일본 부품업체들의 현황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기사가 실렸다.


윤 사장은 특히 일본의 7개 LCD부품업체들이 경기도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에 주목했다.


이들중 2개 회사의 공장 건설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성사단계에 와 있다.
'나야말로 진짜 한경 팬'이라고 말하는 윤 사장의 사업이 날로 번창하기를 기대해 본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