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경제학상 수상자 특별강연] (심사평) 노벨상 수상자들 오류 바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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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다산경제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면서 심사위원들은 최종 3∼4명의 후보를 놓고 고심했다.
그중 정기준 교수가 낙점된 데는 무엇보다 국내 계량경제학 분야에서 그가 일군 업적 때문이다.
정 교수는 1986년에 처음 발간된 저서 '미시경제학'에서 이 분야의 고전적 저술인 힉스의 '가치와 자본',새뮤얼슨의 '선형계획과 경제분석' 등에서 분명하게 전개되지 못한 개념들을 보완·수정,한국 경제학계의 연구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의 업적에서 오류를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바 있다.
또 세계에서 계량경제학 교과서로 가장 많이 채택되고 있는 창의 '수리경제학의 기초원리'를 번역하면서 원저서에 담긴 학문적 오류를 발견,창 교수로부터 "영어 원본보다 한국어 번역판이 더 완벽하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의 자료를 바탕으로 임금과 물가가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조정해 나가는가를 밝힘으로써 물가 상승이 주로 수요측면에 기인하는 것이라는 종래의 가설을 수정,비용측면에서 원인이 크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입증한 것도 정 교수의 업적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국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문제도 이미 이 연구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학문적 업적과 활동들에 비춰볼 때 정 교수는 다산경제학상이 담고 있는 이념과 목적에 합당한 조건을 두루 갖췄다는 데 심사위원들은 의견을 같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