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암성장 억제하는 단백질 개발

암의 성장과 전이를 유발하는 신생혈관의 생성을 억제하는 재조합 단백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녹십자는 목암생명공학연구소와의 동물실험을 통해 인체 내 아포리포단백질에서 유래한 크링글 유도체인 그린스타틴(Greenstatin)이 혈관내피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세포의 이동과 혈관으로 분화되는 과정을 억제하고 혈관내피 세포의 사멸을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녹십자는 자체 개발한 그린스타틴 관련 기술에 대해 미국 호주 등에서 물질특허를 땄으며 유럽 일본 중국에 특허출원했다. 그린스타틴의 효능과 관련된 이 같은 연구결과는 암 연구분야의 세계적 전문지인 '캔서 리서치' 10월호에 게재됐다. 녹십자와 목암생명공학연구소는 그린스타틴을 대장암의 간 전이 억제제 등으로 개발하기 위해 이른 시간 내에 전임상및 임상시험을 통한 제품화에 나설 계획이다. 녹십자 측은 "그린스타틴은 유전자재조합 방식을 통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기존 화학 항암제와는 달리 정상조직에 대한 독성이 아주 적고 약제 내성이 거의 없다"며 "향후 치료제로 개발될 경우 항암제 시장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암생명공학연구소 윤엽 박사는 "그린스타틴 유전자의 생체 발현이 대장암의 간 전이를 현저히 억제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그린스타틴 제제의 임상적 적용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